음주와 사우나 그리고 탈수

가끔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돌아가신 분과 가족친지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매우 슬프고 애달픈 사연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연세가 40중반에서 60대 중반까지로 어쩌면 사회에서 한참 일할 나이나 인생의 중년을 잘 지내고 있을 시기이다.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는 사연이야 다 다르겠지만 일상에서의 복잡다단하고 고단한 삶을 일시적이나마 내려놓고 쉬고 싶어서 가셨을 것이다.

게다가 친지들과 이런저런 일로 한 두 잔하면 더욱 그랬을 수도 있다.

얼마 전에 한 친지의 부음을 들었다.

술 마시고 습식사우나 안에서 주무시다가 새벽에 발견되었다 한다.

요즘 웬만한 소식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서 빛의? 속도로 접할 수 있으니 속도면 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시에 충격의 크기 또한 그대로 전해져 온다. 한 동안 멍한 것이 영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막을 수는 없었나? 인명은 재천인가? 하는 생각에 잠긴다.

(부검이 진행되어야 하나 대부분은 생략하므로)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일반적인 생리기전으로 사인을 추측해보자.

일반적으로 음주를 하면 어느 정도 혈압이 올라간다.

1.알코올의 영향으로 심박수가 증가하고, 수분섭취에 따른 혈액량이 증가하므로 혈압이 올라간다. 평상시 고혈압 상태에 있을 경우 더욱 상승하여 뇌출혈, 뇌경색 등 부정적인 상황으로 진전될 수 있다.

2.음주 후이므로 수면으로 들어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지속적으로 탈수가 진행될 수 있다. 뜨겁고 습한 습식사우나의 환경에서는 탈수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동시에 전해질성분이 감소하며 근육의 이완수축에 관여하는 나트륨(Na), 칼륨(K), 마그네슘(Mg) 등의 이온이 급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 이어서 근육으로 구성된 심장근육안에 이온균형이 깨지고, 후속으로 심근의 이완수축이 제대로 안되어 심실세동 포함 급성심부전으로 진행되고 급기야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3.사우나안의 산소가 부족하고,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한 상태에서 노화나 기타 이유로 심장의 관상동맥에 진행되던 죽상경화반(혈전, 플라크,Plaque)이 터질 수도 있다. 그랬을 경우 흘러나온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산소와 영양소가 감소되고 그에 따라 심장근육이 괴사되어 급성심근경색 발생하고 그 여파로 심정지가 될 수도 있다.

위의 3가지를 포함하여 다른 요인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음주상황에서 덥고 습한 환경에 놓이면 일시적으로 뇌와 심장, 혈관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어 잘못하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다.

평상시 건강하다고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우리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누구나 다 세포의 노화가 진행된다.

세포의 생명현상의 건강성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다만 섭생을 건전히 하여 노화를 어느 정도 늦추거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미처 알지 못했던 심신의 부족하고 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적정한 투약과 치료를 받음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윤희
-운동생리학 박사
-대한운동영양학회 부회장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 100세건강, 영양섭취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풀코스 마라톤 23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